카테고리 없음

섬망증 증상, 놓치지 말아야 할 변화의 신호

hopeon 2025. 4. 2. 07:00

 

우리는 일상 속에서 노인들의 말이나 행동이 평소와 다르다고 느낄 때가 있습니다. "갑자기 헛소리를 하세요", "밤에 잠을 못 주무시고 혼잣말을 하시네요", "성격이 달라진 것 같아요"라는 가족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 사회복지사인 우리는 즉각적으로 **‘섬망(Delirium)’**을 떠올릴 필요가 있습니다.

섬망은 일시적인 의식 장애로, 주로 고령자나 중환자, 치매 환자들에게서 많이 발생합니다. 특히 요양병원이나 시설에 입소한 어르신들, 병원 입원 중인 환자들에게서 자주 관찰되는데요, 조기 발견과 적절한 대처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렇다면 섬망의 증상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1. 의식의 혼란과 지남력 저하

섬망의 대표적인 증상은 의식의 흐림과 지남력 저하입니다. 지남력이란 시간, 장소, 사람 등을 인식하는 능력인데요. 예를 들어, 오늘이 몇 월 며칠인지 모른다거나,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혼동하거나, 가족을 알아보지 못하는 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갑작스럽게 이런 증상이 나타났다면 섬망을 의심해보아야 합니다.

2. 갑작스러운 인지 변화

섬망은 짧은 시간 내에 인지 능력이 급격히 저하됩니다. 평소 잘 이야기하고 반응도 좋던 어르신이 갑자기 말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평소와 다른 엉뚱한 말을 반복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주의력 감소, 대화 중 집중력 저하, 기억력 문제 등이 함께 나타날 수 있습니다.

3. 수면-각성 주기의 변화

많은 환자들이 섬망 증상과 함께 수면 패턴의 변화를 겪습니다. 밤에 잠을 못 자고, 오히려 낮에 계속 졸거나 자는 행동을 보이게 됩니다. 밤낮이 바뀐 생활, 불면증, 야간 불안, 몽유병 같은 행동은 섬망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특히 밤에는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가 많아 ‘야간 섬망’이라고도 부릅니다.

4. 환각 및 망상

섬망 환자들은 시각적 환각을 자주 경험합니다.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사람이나 물건을 본다고 하거나, 벽에 벌레가 기어다닌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누군가 자신을 해치려 한다는 피해망상을 갖기도 하며, 이를 실제로 믿고 행동에 옮기기 때문에 주변 사람과의 충돌이 생기기도 합니다.

5. 감정 기복과 행동 변화

섬망은 단순히 인지 기능에만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라 감정 및 행동에도 큰 영향을 미칩니다. 평소 차분하던 사람이 갑자기 화를 내거나, 격앙된 행동을 보이거나, 혹은 무기력해지고 말이 없어진다면 섬망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감정 기복이 심해지고, 불안, 초조, 우울감 등 다양한 정서 변화가 동반됩니다.

6. 운동성 변화

섬망에는 운동성이 증가하는 과다형 섬망, 운동성이 감소하는 저하형 섬망, 그리고 그 둘이 혼재된 형태가 있습니다. 과다형 섬망은 불안, 과잉행동, 불면 등을 특징으로 하고, 저하형 섬망은 반응이 느리고 무기력한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후자의 경우에는 쉽게 무기력이나 우울증으로 오인되어 진단이 늦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섬망은 일시적인 증상일 수 있으나, 기저 질환의 신호일 수 있고, 치료하지 않으면 치매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특히 노인의 경우, 섬망이 생존율과 회복력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하고 원인을 파악해 치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섬망은 치료 가능한 상태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조기 발견과 적절한 대응입니다. 어르신들의 하루하루를 함께하는 우리는 작은 변화도 놓치지 않는 관찰자이자, 가장 가까운 보호자라는 마음으로 돌봄에 임해야 할 것입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