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은 아주 정교한 시스템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소화기관은 우리가 섭취한 음식을 분해하고, 영양분을 흡수하고, 배설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죠. 그런데 질병이나 사고로 인해 이러한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바로 **‘장루(stoma)’**입니다.
장루
장루는 의학용어로 **‘스토마(stoma)’**라고도 불리며, 소장이나 대장을 외부 복부 피부로 연결한 인공적인 통로입니다. 즉, 대변이나 가스를 자연적인 경로(항문)로 배출할 수 없을 때, 배를 통해 바깥으로 배출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구조입니다.
이 장루는 일시적일 수도 있고, 평생 유지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의사의 판단과 환자의 건강 상태에 따라 장루의 설치 시기와 유지 여부가 결정되며, 장루를 통해 환자는 일상생활을 다시 이어나갈 수 있게 됩니다.
설치하는 이유
장루는 다음과 같은 상황에서 필요할 수 있습니다.
- 대장암, 직장암 등의 수술 후
암 조직을 제거하고 장의 일부를 절제한 후, 배변을 위한 새로운 통로가 필요할 때 - 염증성 장질환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처럼 장 기능이 심하게 손상된 경우 - 외상 및 사고
교통사고, 총상 등으로 장이 손상되었을 때 - 기타 장 폐색, 천공 등
응급수술이 필요한 상황에서 장루 설치가 불가피한 경우도 있습니다.
장루는 말 그대로 생명을 살리기 위한 선택입니다. 겉보기에는 다소 부담스럽고 두려운 대상일 수 있지만, 환자에게는 ‘삶의 질’을 회복시키는 중요한 수단이 됩니다.
종류
장루는 주로 연결된 장기의 종류에 따라 다음과 같이 나눌 수 있어요.
- 회장루(Ileostomy)
- 소장의 끝부분인 회장과 피부를 연결
- 대변이 묽고 자극적임
- 자주 배출되기 때문에 관리가 중요
- 결장루(Colostomy)
- 대장의 일부를 피부와 연결
- 대변이 비교적 굳고 규칙적
- 생활 관리가 조금 더 수월
- 일시적 장루와 영구적 장루
- 일시적 장루는 장이 회복되면 다시 원래의 배변 경로로 되돌릴 수 있음
- 영구적 장루는 영구적으로 유지해야 함 (예: 항문 제거 수술 후)
관리방법
장루를 설치했다고 해서 일상이 끝나는 건 절대 아닙니다. 오히려 적절한 관리만 잘 해준다면,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은 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 **스토마 주머니(장루백)**를 통해 대변을 위생적으로 처리
- 장루 주변 피부는 항상 청결하게 관리
- 배변 패턴 파악과 식습관 조절이 중요
- 처음에는 간호사나 장루 전문 간호사의 도움을 받으면 더 수월
또한 장루 관리 제품들은 의료기기 업체를 통해 다양하게 제공되고 있으며, 건강보험 적용도 받을 수 있어서 경제적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복지제도와 지원
장루를 설치한 사람들은 경우에 따라 장애 등록이 가능하며, 이를 통해 복지용구(장루백, 피부 보호제 등) 지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을 통해 일정 수량의 장루 제품을 매달 지원받을 수 있고, 의료기관이나 사회복지사와 상담하면 자세한 절차를 안내받을 수 있습니다.
마무리
장루는 단지 신체의 변화일 뿐, 인생의 끝이 아닙니다. 오히려 새로운 삶을 위한 창문이 될 수 있습니다. 장루를 설치한 이후에도 직장생활, 여행, 운동, 연애 등 다양한 활동을 즐기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중요한 건, 장루를 통해 삶을 지키고 있다는 자부심입니다.
이제는 장루를 숨기기보다는,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건강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더 중요한 시대입니다. 장루에 대한 이해와 공감이 더욱 널리 퍼져, 모두가 편견 없이 살아가는 사회가 되기를 바랍니다.